양자역학은 도대체 어떻게 탄생이 된걸까

2023년 12월, 구글은 차세대 양자 컴퓨터 칩 ‘윌로(Willow)’를 공개하며 전 세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기존 슈퍼컴퓨터 ‘프런티어’가 1025년이 걸리는 계산을 단 5분 만에 해결했다는 발표는 과학 기술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이어서 2024년 2월,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의 CEO 순다르 피차이는 ‘실질적으로 유용한 양자 컴퓨터가 5~10년 내 현실화될 것’이라며 상업용 양자 컴퓨팅 애플리케이션 출시 계획을 밝혔습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2025년은 국제연합(UN)이 지정한 ‘세계 양자과학기술의 해’로, 양자역학이 탄생한 지 10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 있는 해가 될 예정입니다. 그렇다면 양자 컴퓨터는 무엇이며, 기존 컴퓨터와 어떤 차이를 가지며, 앞으로의 가능성은 어디까지일까요?

1. 2025년, 세계 양자과학기술의 해

양자역학은 1925년 독일의 베르너 하이젠베르크와 오스트리아의 에르빈 슈뢰딩거가 정립한 물리학 이론으로, 미시 세계의 법칙을 설명하는 기초가 되었습니다. 양자 기술은 이론을 넘어 실제 응용 기술로 발전하며, 정보 처리, 보안, 센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을 이끌고 있습니다.

양자 기술의 핵심은 **불확정성 원리, 중첩(superposition), 얽힘(entanglement)**과 같은 원리를 활용해 기존 기술이 해결하지 못하는 한계를 뛰어넘는 것입니다. 이러한 특성을 바탕으로 양자 컴퓨팅은 차세대 정보 처리 기술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2. 양자란 무엇인가?

‘양자(Quantum)’란 더 이상 나눌 수 없는 최소 단위를 의미합니다. 물질을 이루는 기본 단위인 원자는 전자, 양성자, 중성자로 구성되어 있으며, 특히 전자는 매우 작은 입자로서 그 위치와 운동량을 동시에 정확하게 측정할 수 없습니다. 이를 설명하는 것이 바로 **양자역학**입니다.

양자 컴퓨터는 이러한 양자역학의 원리를 바탕으로 정보를 처리하는 새로운 방식의 컴퓨팅 기술입니다. 기존 컴퓨터와 비교했을 때 양자 컴퓨터는 연산 속도와 문제 해결 방식에서 근본적인 차이를 보입니다.

3. 기존 컴퓨터 vs. 양자 컴퓨터 – 비트와 큐비트

기존 컴퓨터는 데이터를 **0과 1**로 표현하며, 한 번에 하나의 상태만을 가질 수 있습니다. 이때 사용되는 연산 단위를 **비트(bit)**라고 합니다.

반면, 양자 컴퓨터는 기본 연산 단위가 **큐비트(Qubit, 양자 비트)**이며, **0과 1이 동시에 존재할 수 있는 중첩 상태**를 가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2큐비트 시스템은 ‘00, 01, 10, 11’의 네 가지 상태를 동시에 연산할 수 있으며, 큐비트 수가 늘어날수록 연산 속도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합니다.

양자 컴퓨터의 연산 속도 차이

  • 1비트: 0 또는 1 중 하나의 값만 가질 수 있음
  • 1큐비트: 0과 1이 동시에 존재할 수 있음
  • 2큐비트: 4가지 상태(00, 01, 10, 11)를 동시 계산
  • 10큐비트: 2¹⁰ = 1,024개의 상태를 동시에 처리
  • 100큐비트: 2¹⁰⁰ = 엄청난 수의 상태를 한 번에 연산 가능

즉, 양자 컴퓨터는 기존 컴퓨터가 1초에 수천 조 번 계산해야 해결할 문제를 단 한 번의 연산으로 해결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습니다.

4. 큐비트의 특별한 성질 – 중첩과 얽힘

양자 컴퓨터의 강력한 연산 능력은 **중첩(superposition)과 얽힘(entanglement)**이라는 양자역학적 원리를 활용한 덕분입니다.

1) 중첩 (Superposition)

중첩이란 하나의 큐비트가 0과 1의 상태를 동시에 가질 수 있는 현상입니다. 동전을 공중에서 회전시키면 앞면과 뒷면이 함께 존재하는 것처럼, 큐비트도 측정되기 전까지는 두 가지 상태를 동시에 가집니다.

슈뢰딩거의 고양이 사고실험을 통해 이를 설명할 수 있습니다. 고양이가 들어 있는 상자 안에 50% 확률로 작동하는 독극물 장치를 설치했을 때, 우리가 상자를 열어보기 전까지 고양이는 살아 있으면서도 동시에 죽어 있는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큐비트는 측정되기 전까지 여러 상태가 중첩된 상태로 존재합니다.

2) 얽힘 (Entanglement)

얽힘이란 두 개 이상의 큐비트가 서로 강하게 연결되어 있어, 한 큐비트의 상태가 결정되면 다른 큐비트의 상태도 즉시 결정되는 현상을 말합니다. 두 개의 동전이 서로 멀리 떨어져 있어도 한 동전이 앞면이라면 다른 동전은 자동으로 뒷면이 되는 것과 같은 개념입니다.

이 특성을 활용하면 **양자 네트워크와 양자 암호 통신**이 가능해지며, 초보안성이 요구되는 데이터 보호 기술로 응용될 수 있습니다.

5. 양자 컴퓨터의 가능성과 한계

양자 컴퓨터는 신약 개발, 기후 예측, 금융 분석, 암호 해독 등 다양한 산업에서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됩니다.

양자 컴퓨터가 가져올 변화

  • 신약 개발: 분자 구조 분석 속도 향상
  • 금융: 복잡한 시장 데이터 분석 가능
  • 기후 예측: 환경 변화를 더 정밀하게 예측
  • 암호 해독: 기존 보안 체계를 무력화할 가능성

하지만 현재 양자 컴퓨터의 가장 큰 문제는 **오류 발생률**입니다. 양자 상태를 유지하려면 절대온도(영하 273.15℃)에 가까운 극저온 환경이 필요하며, 외부 요인에 의해 연산 오류가 발생하기 쉽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구글, IBM, 마이크로소프트 등 기업들은 **양자 오류 수정(Quantum Error Correction)** 기술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결론

양자 컴퓨터는 기존 컴퓨팅 방식의 한계를 뛰어넘는 혁신적인 기술입니다. 2025년 세계 양자과학기술의 해를 맞아, 양자 컴퓨팅의 연구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구글이 발표한 ‘윌로’와 같은 새로운 기술이 지속적으로 등장하면서, 앞으로 5~10년 내 실용적인 양자 컴퓨터가 등장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양자 기술이 미래 산업을 어떻게 변화시킬지, 그 발전 과정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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